클리어 데이터를 계승하면 습득 아이템이나 레벨업은 그대로라고 하네요.
그래픽은 진홍의 베헤리트. ^^

플레이 소요 시간은 11시간 정도. Normal 난이도 기준입니다. Hard나 Expert는 정말 지옥의 길이라고들 하더군요... 하지만 전 Normal만도 듀얼쇼크를 손에서 몇 번이나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으니 이걸로 만족입니다. ㅠ_ㅠ

뭐랄까... 정말 원작 때문에 집어든, 오랜만의 액션 어드벤쳐(...) 였습니다. 힘들었어요..... 이래 저래 말이 나오고 있는 부분입니다만, 진행 방식은 상당히 일률적입니다. 마물이니 사도가 달려들고, 그걸 마구마구 베면 되는 거에요; 동료라고 있는 것들은, 허구헌날 잡혀가는 두 아가씨들과, (이젠 '캐스케와 파르네제가..'말만 나와도 움찔) 일을 벌리기만 하면서 엄청 걸리적거리는 한 꼬마와, (그 길 찾기 어려운 동네에서 애들 잡자마자 놓쳐버릴 때, 정말 어디 나무 밑에 묶어놓고 도망치고 싶었.. ㅠ_ㅠ) 어떤 의미로는 가장 짜증나는 청년 하나. (... 세르피코는 사실 상당히 제 취향의 캐릭터인데..... 자기도 센 주제에 아무것도 몰라요 모드로.... 로리엔님 말씀을 빌리면 '부직포 쪼가리' 망또를 걸치고 뒷짐지고 구경만 하는 걸 보면 화가...... 솟구쳐요. )

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타격감은 좋은 편. 한칼에 두세마리, 한 번 휘두르면 너댓마리의 몬스터를 피 좍좍 뿌리면서 갈라 놓는데, 상당히 통쾌합니다. ^^; 드래곤 슬레이어의 중량감이 세세한 동작에도 잘 반영된 것 같구요. 가츠 액션은.. 과연 18금; 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. 공중으로 뛰어 목을 가르거나 세로로 쪼개는.. 식인데,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.

(딴 이야기지만, □버튼 연타하는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;; 허구헌날 O나 X만 썼기에 꽤 신선; 했어요. )

집어던지고 싶었던 건 챕터6의 그룬벨트와 사도모드의 조드. ...정말 열심히 했는데... 허구헌날 시르케가 '지금 가츠씨의 몸은...'거리는 거 들어가며 이제 콘트롤도 안되는 저주갑주 가츠 데리고 열심히 했는데.. 네번을 죽었어요. 토요일 밤에 집어던졌다가, 일요일 아침에 로리엔님 답글 읽으면서 '그래, 그리피스님이 한 마디라도 해 주시겠지!!'하며 입술 깨물고 달려들어 거의 카운터만으로 이겼습니다... 만.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엔딩. ㅠ_ㅠ

그리피스니이임......... ㅠ_ㅠ

게임 쪽은 뭐 그렇고... 문제는 스토리였는데, 미우라 켄타로 씨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는 말이 있더니 과연이군요... 원작 분위기가 정말 그대로 살아납니다.

샤를르의 에피소드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고, 무엇보다 가츠의 환상 속에서 나오는 매의 단 일행... 두번 세번 거듭해서 나오면서 저도 슬슬 적응을 했습니다만, 처음 나왔을 때에는 눈물이 주륵 흘렀어요. 혹시나, 정말 혹시나, 사도든 마물이든 되어서 살아있는 건 아닐까.

"우리는 아직 매의 단이야."
"우리는 그리피스의 꿈을 위해 목숨을 바친 거야. 후회하지 않아."
"버림받은 건 너지. 넌 그리피스에게 필요 없었던 거야."


환상이라는 걸 알아채면서도, 이게 정말 마음의 밑바닥에 있던 어둠이었군요.. 캐스커까지 쓰러뜨리고, 마지막으로 환상속의 그리피스와 대결한 후에야 가츠는 "처음의 기분을 기억해냈다'"며 환상을 깨더랍니다... (...검 무덤에서 '이번엔 내가 버림받은 건가'거리더니, 환상 속에서 다시 버리고 속이 풀렸던 거냐 이 속좁은 녀석아.. ㅠ_ㅠ)

사실, 길 다니다 보면 귀찮아 죽고... 마을 사람을 지키든 동료를 지키든 정말 피터지게 싸울 때. '원한 같은 거 갚아서 뭐해?' '넌 그리피스와 싸우기 위해서는 캐스커도 내버릴 수 있는 거잖아?'라는 말을 들을 때, 지금 가츠가 서 있는 정신적 지반이 얼마나 위태로운 건지 깨닫게 되었습니다.

아마도... 그리피스가 고드핸드가 되면서 버린 건 가츠에 대한 마음이겠지요. 최후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, 원작 팬의 입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. ^^

... 전 스토리와 그리피스님 때문에 한 거라서, 게임 쪽은 다시 플레이 할 생각 없습니다. 엔딩 이후 새로 생긴 옵션으로 보스전을 다시 한다든가 (...) 100마리 괴물 베기 옵션이 있는데, 무비를 준다면 달려들려고 했더니 과연 남자들 게임(...) 인지라 무기를 준답니다. =_= 그 무기라는 것이... 나무몽둥이(;), 일렉트릭 기타(와아, 끝내주게 어울리겠다!!;;),

최후의... 최후의 괴물100마리를 깨면!!
무려!!



.......파크의 밤송이를 준다는 후문이 있습니다. (........)
2004/10/10 12:24 2004/10/10 12:24
꽤나 오래 안 썼다고 생각은 했지만....... 이거 이미 2주일이 훌쩍 넘었군요.. ㅠ_ㅠ; 아직도 들러 주실 분이 있을까 싶습니다만, 태터의 기능을 믿고; 심심하면 봐주시겠거니..... 에 사실은 '남겨 두어야 할 것 같은 첫 플레이노트' 이기에 끄적여 봅니다.

(... 사실은 내일 저널이 한 건이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요 저;;; )

↑집에 돌아오니, 예약판으로 주문한 '한국어판 베르세르크 PS2' 가 도착해 있었습니다. :) 오른쪽이 케이스, 왼쪽은 특전인 미니 피규어. 역시 사이즈는 작군요. ^^;; 피규어 같은 것을 잘 다루는 편이 아니라, 일단 포장 그대로 두었습니다.

↑속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. 매뉴얼은 표지 제외 33페이지. 컬러에, 꽤 마음에 듭니다. ^^
(...만; 전투 관련 부분을 읽는 순간 얼었다지요 저;; )

↑맨 마지막 두 페이지, 악당 두 사람. (사람?;; ) 왜 이 페이지냐 하면... 사실 저 조드 팬이에요. ............일 리가 없고;
그리피스으으으... ㅠ_ㅠ

밤에 플레이하면 꿈자리 사나울 것만 같은 메뉴 화면. 일본어였으면 분위기 끝내주겠다.. 싶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. ^^;;; (왠지 한국어는 덜 무서워 보여요;; )

그리고...... 마음 속의 갈등에 불을 질렀던 난이도 선택 페이지. ㅠ_ㅠ
뭐... 로리엔님과 이야기할 때만 해도 "그거 과연 깰 수는 있을까요;; 도저히 하다 하다 안 되어서 '우엥.. 로리엔님 못하겠어요.. ;ㅁ; 깨 주세요.. 그리피스를 보고 싶어요...'하는 거 아닌가;;" 한 저로서는... 주저 없이 EASY를 골라야 했건만;

........... 멋이 없잖습니까. (당당)

사악함을 정화하는...
희망으로 빛나는 아침 햇살... ?
수호받는 여행자의 길.... ?!

그게 무슨 베르세르크냐!!!

역시 EXPERT가 가장 멋져... ;ㅁ; 아니 최소한 HARD라도.. 하고 생각했습니다만; 해 보고 너무 쉬우면 난이도를 올리자, 하고 마음 먹고 간신히 NORMAL에서 자신과의 합의를 봤습니다. (젠장, 속았어요.. 아니 저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졌어요..;; )

........ 첫 판 보스.... 도 아니고, 그냥 가츠가 길가다가 전에 조드와 싸웠던 일을 생각하는 데에서 조드와 싸우는데, 저 그 판에서 세 번 죽었어요. .......orz;;;
(핏빛 글씨로 you are sacrificed. 라고 뜨는데 과연이더군요.. ㅠ_ㅠ)

과연, 그냥 산 내려가는데도 사방 팔방에서 끝없이 덮쳐드는 마물을 찔러 넘어뜨려야 하는데... 하는데... 공격에 사용되는 키는 모두 8개 + 왼쪽 휠. 그것도 L1과 L2는 네 개의 키와 조합해서 사용해야 합니다. 그리고 어느 순간 슬쩍 뜨는 낙인 표시.. 재빨리 낙인 모드로 전환시키고 세모키를 연타해서 적을 공격... 게이지가 다 찼을 때에 광전사 모드 발동시켜서, 떨어지기 전에 마구 공격. 동료는 이미 하나의 아이템. (...)

사악하고 살벌합니다. 키 하나 잘못 누르면.... 아주 살벌해요... 때리고 맞을 때마다 조이스틱(.. 이랄까; )은 마구 떨리고, 가츠는 '크아악' '으억' 거리면서 HP 구슬은 찰랑찰랑...

사실 이전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무려 그리피스랑 싸우다가, 죠드랑 싸우다가, 건버드였던가.. 까지 싸우는 거 보고 거품 물었었는데, 아니나 다를까 그리피스 보면서 넋을 잃고 있었더니 바로 죠드가 앞을 가로막고...........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더이다;;

카운터 어택이 피아 모두에게 있어서, 걸리면 무조건 맞는 상황이 되면 세상 암울합니다........... 죠드는 계속 '검은 검사, 자아 덤벼봐라!' '이정도냐! 인간으로서 이정도면 괜찮지!' (정신 사나워... ㅠ_ㅠ) 파크는 '지지 마, 가츠!' '아니, 인간이 아닐 정도인 가츠가 이 정도로...' 거리고... (제발 닥쳐줘.. ㅠ_ㅠ) 간신히 쓰러뜨렸더니 죠드가 마물 버전으로 나오더랍니다....... 이 상태에서는 방어도 안 되고 카운터 어택은 마구 터지고, 마지막에 이겼을 때에도 파크로 치료 한 번 쓰고 카운터 어택에서 대포 한번 날리고, 버서크 모드에 낙인모드로 몇 번 베고도........ 죽기 직전에 이겼어요......... (저까지 헉헉헉헉 대고 있었습니다. 심장 고동 급상승.... )

우에엥... ㅠ_ㅠ;; 무서워요...... 이거 어떻게 다 깨죠;; 그리피스으으으으.................. (그래도 EASY로 다시 시작할 생각은 안 합;; )

↑또하나의 장애물. 경험치를 쌓아서 레벨업을 시켜야 합니다. (그것도 스테이지 끝날 때나 필드의 캠프장소 이외에서는 저장도 레벨업도 안 됩니다.. ) .....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마물 하나 경험치가 5에요... (눈물)

워낙에, 베르세르크라는 만화 자체가 무시무시하고, 처절하고,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울부짖음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지만, 아무리 제가 격투 게임 류를 처절하게 못 한다지만, 제 앞길마저 험난하게 느껴졌습니다.... ㅠ_ㅠ (주말에 다시 잡아야죠?; )

아, 성우는 그대로.. 인 듯합니다. (제가 애니를 안 봐서; ) 가츠 목소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. ^^ 번역은 자막처리했는데, 옵션에서 자막을 끌 수 있습니다. 조금...;; 의역이 보인다거나, 제가 들은 일본어와 다른 글씨가 떠 있어서 걸릴 때도 있었지만,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. :) (... 영 걸리면 언젠가 알아서 끄겠죠 뭐.. =3=;; ) 현재까지는 만족. (이 복잡한 시스템이 익숙해지고 나면 전투 일변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배부른 소리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.......;; )

이번 주말에 돌아오겠습니다! >_< /

(다른 분들 블로그는 재미있게 읽고는 있사온데............ 뭔가 요즘은 '마비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법한' 분위기 같아서 조금 걱정이어요.. ㅠ_ㅠ)
2004/10/06 20:33 2004/10/06 20:3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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